"반복될 미래의 금융시장"에서 피해야할 것 -네피어
러셀 내피어는 세계적인 금융시장 전략가이자 금융역사가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전 발간한, 미국증시 역사 속 네 번의 침체장을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사 7만 건과 당시 시장의 각종 데이터를 통해 분석한 명저 '베어마켓'으로 유명하다.
그는 Skagen Funds 주최 강연회에서 지금부터의 '금리 상승' 시대의 자산운용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세계경제는 코로나 발병 "전: 저금리·저인플레" 경제에서 코로나 "후: 고금리·고인플레" 경제로 전환했다.
드러켄밀러, 폴 튜더 존스, 건들락 등 유명 투자자들은 지금의 인플레이션 상승이 끝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람들은 어느 환경에 오래 있으면, 빠르게 적응한 후 이젠 그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금융시장에서 이러한 사고방식은 매우 위험하다.
아직 많은 투자자들은 지금까지의 "낮은 인플레이션율.금리 인하"의 트렌드가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는 글로벌리즘 시대의 '세계의 공장' 중국이 디플레이션을 수출한 결과이며, 지금은 내셔널리즘에 따른 냉전으로 공급망이 단절되어 "높은 인플레이션율. 금리 인상"의 시대가 이미 도래하였다.
'지금의 시대'의 중요한 특징은 무엇인가?
중요한 단서는 각 국가의 정부채무가 막대해지고 있어, 정부는 이를 줄이기 위해 '물가 상승'을 유도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고금리 시대에는 이 막대한 정부부채에 막대한 지급이자가 붙는다. 과거 저금리 시대에는 정부부채가 증가해도 국채에 대한 지급이자 부담이 적었다.
역사를 되돌아보면 어느 강대국도 부채에 대한 이자지급이 국방비를 상회할 때 그 나라는 결국 지속하지 못했다.
그러므로 기관투자자들은 제1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의 예처럼 정부의 빚이 인플레이션으로 국민들 몰래 탕감되는 시나리오를 상정하고 있다. 이것은 끝없이 일본엔화를 평가절하시키는 지금의 일본도 마찬가지다.
이런 의미에서 한국은 '웃픈' 상황이다.
글로벌 강국의 정부 부채를 탕감하는 방법으로서 초인플레이션이, 한국에서는 막대한 "가계" 부채를 줄이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이때 희생되는 것이 누군가하면 바로 '예금자와 국채 보유자'다.
네피어는 "정부가 부채를 인플레이션으로 탕감하면, 이를 부담하는 채권 보유자들에게 좋은 실질수익이 갈리 없다."고 지적한다.
네피어는 바로 이 상황에 직면한 미국채를 보유해서는 안 된다고 한다. "낮은 인플레이션율.금리 인하"의 국면에서 국채는 최상의 투자대상이었다. 그것이 과거 40년의 경험이다.
하지만 그 시대는 이미 끝났다.
다른 하나의 중요한 단서는 중국의 천문학적 정부 부채를 이제 인플레이션으로 탕감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중국 뿐만 아니라 일본, 한국과 같은 주요 아시아 국가들은 서방으로부터 막대한 금액의 국채를 매입하여 "서방의 금리 인하"에 공언했다. 이는 서방의, 특히 미국의 주가 상승을 야기시켰다. S&P500, 나스닥의 주가 상승은 이렇게 이루어졌다.
하지만 이번에는 한국과 중국이 부동산 버블 붕괴로 인해 자국의 금리를 내려야 하는 상황에 빠졌다. 즉, 지금까지와 반대로 한국과 중국의 국채를 누군가 사주어야 한다는 의미다.
또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때 미국이 러시아 보유의 미국달러 자산에 제재하는 것을 보고, 전세계가 미국달러 자산 보유를 꺼리게 되었다.
이 결과 전세계는 미국 국채 보유를 꺼리게 되었다. 이는 "지금 금융시장이 보여주듯이" 미국 금리 상승과 미국주 하락 압력으로 작용한다.
국제무역 면에서, 자유무역이 과거의 트렌드라면 블록경제가 현재의 트렌드다.
과거에 미국기업은 제조업에서 손을 뗐다. 공장은 모두 중국으로 갔다. 미국기업들은 최신 IT 비즈니스에 집중했다. 그 결과 S&P500의 계절조정된 주가수익률은 34배까지 올랐다. 이것이 지금까지 우리가 아는 S&P500과 나스닥이다.
S&P500과 나스닥은 대형주 지수이다. 즉, 지금까지 성공해 온 최신기업 밖에 들어있지 않다. 그것이 S&P500과 나스닥 지수가 계속해서 상승해 온 이유다.
하지만 지금은 냉전을 통한 블록경제의 시대다. 반도체 수입에 제재가 걸린 중국은 최첨단 산업을 내부화하고 있고, 반대로 미국은 '중국이 과잉투자해 온 다수의 제조업'을 자국화해야 한다.
그러니까 이제부터 추락할 S&P500에는 투자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레이 달리오가 주창하여 많은 저명 투자자가들이 동의하는 이 아이디어가, 한국주가 싫다고 맹목적으로 미국주에 투자하려는 한국투자자들에게 어떤 영감을 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