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vs. 농산물, 1970년대 장기 인플레 시대에는 어느 것이 더 올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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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vs. 농산물, 1970년대 장기 인플레 시대에는 어느 것이 더 올랐을까?


                     [목차]
Ⅰ. 인플레이션이 장기 추세인 시대
Ⅱ. 1970년대 원자재 시세
Ⅲ. 금 시세
Ⅳ. 농산물 시세
Ⅴ. 결론



현재 인플레이션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시장참가자는 금.은, 옥수수.밀 등 
금융시장에서 거래되는 원자재 종목을 
금융 완화시 인플레이션 헷지를 위해 매수하고, 
금융 긴축시 하락을 예상하여 매도한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장기화된다면 
원자재의 시세 '상승'은 장기적인 추세가 된다. 
이 때 각 종목은 어떻게 움직일까? 
어떤 상품을 사면 좋을까?



Ⅰ. 인플레이션이 장기 추세인 시대

미국에서 인플레이션이 장기화된 때가 1970년대였고, 
그때 인플레이션은 한 번만 온 것이 아니었다. 
인플레이션은 세 차례에 걸쳐 세계경제를 강타했다. 

아래는 당시 미국의 인플레이션율 및 정책금리 차트이다.

1970년대 미국 정책금리 및 소비지물가지수 추이
1970년대 미국 정책금리 및 소비지물가지수 추이


중앙은행이 완화하면 인플레이션이 일어나고, 
긴축을 하면 경제가 추락하는 일이 반복되면서 
장기적으로는 인플레이션이 치솟았다.

그래서 금 등의 가격도 
항상 일직선으로 계속 오르지는 않았다. 
그것은 지금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진정으로 타도될 때까지, 
1980년 美연준의 폴 볼커 의장이 한 것처럼 
리세션으로 거리에 실업자가 넘쳐나도 고금리를 단행해 
인플레이션을 진정으로 죽이기 전까지는, 
원자재의 장기적인 상승 추세는 변하지 않았다.



Ⅱ. 1970년대 원자재 시세

반대로 말하면, 일시적으로 인플레이션이 진정되어 
중앙은행이 긴축을 늦추어 완화정책을 펼친다면 
그때가 원자재 종목을 매수할 수 있는 기회라는 것이다.

하지만 "어떤 종목을 사야 하는가" 하는 문제가 있다

인플레이션 회피.헷지의 대명사라고 하면 '금'인데, 
인플레이션은 지폐는 넘쳐나는데 물건이 부족한 상황이다.
 
사람들에게는 식량이 부족할 것이고, 
금은 없어도 살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금과 농산물 중 어느 것을 사야 할 것인가? 

과거 인플레 폭등기, 즉 1970년대 시세에서는 
어느 쪽이 더 많이 올랐을까?



Ⅲ. 금 시세

먼저 금부터 살펴보자. 

인플레이션 이전, 금 가격은 
대략 USD 35 정도에서 움직였다. 
애초에 금은 1971년 닉슨 쇼크까지 
USD에 고정되어 있었기 때문에(금본위제), 
그때까지 금값은 움직이지 않았다.

하지만 이 고정이 풀리자 
USD 가치는 폭락하고, 
금값은 엄청난 속도로 상승했다. 

아래는 당시 차트다.


금 가격의 천장은 1980년 USD 875이니, 
원래 USD 35에서 정확히 25배가 된 셈이다.

이러한 상승이 너무 과도하다고 생각하는 분이 있다면, 
그것은 매우 옳은 생각이라고 말할 수 있다. 
왜냐하면 10년 동안 물가 자체는 두 배 이상 오른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금 구매의 목적이 단순히 인플레이션 헷지라면 
이 상승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

전세계 사람들이 인플레이션을 회피하려고 한 반면, 
금의 공급이 한정되어 있었기 때문에 
이러한 과정에서 거품이 형성된 것이다.



Ⅳ. 농산물 시세

그렇다면 농산물은 어떨까. 

인플레이션이란 식료품 등이 폭등해서 
살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사람들은 식료품을 사재기하지 않을까?
금이 아무리 많아도 식량 부족은 전혀 해결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예를 들어 옥수수 가격은 어떻게 되었을까?


옥수수 가격은 원래 USD 1.2 정도였는데, 
이 기간 중 최고가는 USD 4 정도였으니 
3배 이상 올랐다고 볼 수 있다. 

아래는 밀의 차트인데, 옥수수와 크게 다르지 않다.


원래 USD 1.5 정도였던 가격이 
최고가 기준으로 USD 6를 넘어섰으니 
4배 정도 올랐다.

금의 상승률에 비해 
물가 자체의 상승률(약 2배)에 가까운 
상식적인 상승률이라고 할 수 있다.



Ⅴ. 결론

그래서 장기적인 인플레이션 시세에 베팅한다면 
금이 농산물보다 훨씬 낫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농산물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농산물은 비교적 상식적인 범위에서 오르내리는 반면, 
금은 인플레이션 헷지 과정에서 거품이 발생하는 것이다.

이렇게 1970년대 가격 추이를 고찰해 보면 
코로나 이후 금 가격이 
전체 원자재 시세 하락장에서도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이유를 알 수 있다. 

시장은 인플레이션의 장기화를 예상하고 
1970년대 모드로 진입하려는 것일지도 모른다.

과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폴 볼커의 금융 긴축이 실물경제에 초래한 
대불황을 재현할 것인가? 

그렇지 않다면 인플레이션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인플레이션이 완전히 해소될 때까지 
금 등 원자재의 거품은 지속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