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점 들의 신박한 노숙자 방지책

Can classical music deter panhandlers? Walgreens blares Bach outside Chicago stores
클래식 음악이 노숙자 들을 저지할 수 있을까? 월그린스는 시카고점포 바깥에서 바흐 음악을 틀고 있다.
The pharmacy chain has been playing orchestra music outside of certain Chicago stores, joining other major retailers who have been doing so in other states.
이 약국 체인은 시카고 일부 매장 밖에서 오케스트라 음악을 연주하고 있으며, 다른 주에서 이렇게 하고 있는 다른 주요 소매업체들과 합류했다.

https://chicago.suntimes.com/business/2023/8/9/23826503/walgreens-classical-music-deter-loiters

Can classical music deter panhandlers? Walgreens blares Bach outside Chicago stores

 

미국의 소매업체들이 '불청객 퇴치' 수단으로 클래식 음악을 활용하고 있다. 

대형 약국체인 '월그린스'(Walgreens)는 시카고 시내 일부 매장 입구에 클래식 음악을 틀고 있다. 매장 주변을 배회하는 이들과 걸인들, 외벽 인근에 자리 잡은 노숙자 등을 쫓기 위해서다. 선타임스에 따르면 시카고 시내 월그린스 매장 3곳에선 바흐의 '토카타와 푸가 D단조', 로시니의 '윌리엄 텔 서곡', 스트라우스의 '라데츠키 행진곡'이 반복해 흘러나왔다.

점포 외부 스피커

이들은 '오케스트라 보안요원'을 고용한 것이라는데, 미국 서부 지역의 여타 주요 소매업체들이 먼저 시작한 일로 편의점 체인 '세븐일레븐'(7-Eleven)을 비롯한 일부 소매업체들이 캘리포니아 등에서 유사 방법을 사용해 효과를 거둔 경험이 있다.

시카고 북부 교외도시 디어필드에 본사를 둔 월그린스는 "부랑인들이 매장 주변에 모여드는 것을 막기 위해 클래식 음악을 사용하고 있다"면서도 클래식 음악이 어떤 이유로 그런 효과를 발휘한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았다.

이에 대한 반응은 다양하다. 

- 고객들도 반발하는 경우가 있다. "선곡이 너무 단조롭다. 좀 더 다양했으면 좋겠다", "음악 소리가 너무 크다."

- '시카고 노숙인 연합' 더글러스 셴켈버그 사무국장은 시카고 시내 세븐일레븐 매장은 시끄러운 오페라 음악, 동요, 고강도 조명 등을 이용해 부랑인들을 쫓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노숙인 문제의 근본적 원인은 주택 부족이다. 노숙인들을 다른 곳으로 옮겨가게 하는 것만으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며 "이들을 사람으로 대우하지 않고 성가신 존재로 여기는 시책은 재고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 시카고의 2년차 노숙자 케빈 그레그에 따르면 "노숙자 쉼터가 불법입국자들로 꽉 차버려 더이상 도움이 되지 않는다", "매장 외벽 아래와 인근 화단은 뜨거운 햇살과 비를 피하기에 좋은 자리다. 음악까지 흘러나오니 더욱 좋다", "가급적 매장 고객들에게 접근하지 않으려 한다. 단지 살 물건이 있을 때 매장 안에 들아가면 직원들이 우리를 경계하며 뒤따라 다닌다"


시카고 소재 소매 컨설팅 업체 인 Melaniphy & Associates의 사장인 John Melaniphy에 따르면 대도시 또는 교외 쇼핑몰에서 소매 업체가 도난 및 전염병 관련 혼란으로 인해 압박을 받고 있다고 한다. 그는 상인들이 쇼핑객들에게 매력적인 장소를 유지하면서, 동시에 범죄와 젊은이들의 소란을 억제할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클래식 음악을 연주하는 것도 하나의 전략입니다. 많은 소란을 일으키지 않습니다. 경찰의 개입도 없고요. 또 위협적이지 않습니다. 소매 업체는 중요 고객이 보안에 대한 우려없이 출입하기를 원합니다.”

점포 외부 경고문과 스피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