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보다 시계? 신냉전 시대에 내 재산을 지켜줄 '손목 위의 안전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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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세상은

금보다 시계? 신냉전 시대에 내 재산을 지켜줄 '손목 위의 안전자산'

이 글은 Bloomberg의 최신 기사(2026.2.26)인 "The Rolex You Want May Not Be in Stock for Long: Andrea Felsted"를 기초로 작성한 것입니다.

2년 연속 하락세를 보이던 스위스 시계 시장이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습니다.

단순히 "과시용으로" 수천만 원을 태우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특히 최근처럼 국제 정세가 불안정한 '신냉전 시대'에 고급 시계는 단순한 장신구 이상의 의미를 갖습니다.

신냉전 고급시계
신냉전 시대에 들어 고급시계 시장이 기지개를 펴고 있다


1. 뜨거웠던 열풍, 그리고 찾아온 '냉각기'

불과 2~3년 전만 해도 전 세계는 명품 시계 열풍이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여행을 못 가게 된 사람들이 남는 돈을 시계 같은 고가품에 쏟아부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2024년에 접어들면서 상황이 반전되었습니다. 

소비 패턴의 변화
팬데믹이 끝난 후 초부유층이 시계 같은 '물건'을 사는 대신 여행이나 미식 같은 '경험'에 돈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중간층의 지갑 사정: 
팬데믹때 뿌린 돈으로 인해 물가가 오르면서 일반적인 직장인들이 고가의 시계를 사기에 부담스러워졌습니다. 

중국 시장의 부진
스위스 시계의 큰 손인 중국 소비자들의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전체 시장이 위축되었습니다. 

코로나 고급시계 매출
코로나 이후 고급시계의 매출은 마이너스로 반전되었다


이런 이유로 스위스 시계 수출은 2025년까지 2년 연속 감소라는 쓴맛을 보게 되었습니다. 

2. "다시 봄이 오나?" 시장이 꿈틀대는 징조들

그런데 최근 들어 분위기가 급변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시장이 이제 '바닥'을 찍고 급반등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고 있는데요.  

몇 가지 긍정적인 신호들이 포착되었습니다.

명품 그룹들의 깜짝 실적:
까르띠에를 보유한 리슈몽 Richemont 그룹은 예상외로 매출이 늘었습니다. 특히 까르띠에는 'Z세대'라 불리는 젊은 층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죠. 
또한 오메가와 티쏘 Tissot를 만드는 스워치 그룹의 CEO도 올해 강력한 성장을 예측하며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리슈몽 스와치
리슈몽 그룹과 스와치 그룹


중국과 미국의 수요 회복:
시계 시장의 양대 산맥인 미국과 중국에서 긍정적인 신호가 오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시계 전문 유통 그룹이 매출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고, 중국과 홍콩으로의 수출도 올해 초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습니다. 
예전만큼의 폭발적인 성장은 아니지만, "최악의 시기는 지났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3. 신냉전 시대에 고급 시계 소유의 목적

신냉전 시대에 접어든 지금, 전문가들이 분석하는 고급 시계 소유의 목적은 다음과 같습니다.

비상시 최고의 '휴대용 자산':
전쟁이나 급격한 정세 변화가 닥쳤을 때, 부동산이나 거대한 골동품은 들고 튈(!)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손목 위의 시계는 다릅니다. 
수억 원의 가치를 지닌 자산을 몸에 지닌 채 국경을 넘을 수 있다는 점은 엄청난 메리트입니다. 
"손목 위의 보험"이라 불리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죠.

인플레이션을 방어하는 '실물 자산':
화폐 가치가 떨어지는 인플레이션 시대에 현금은 앉아서 가치를 잃습니다. 반면, 롤렉스나 파텍필립 같은 하이엔드 시계는 생산량이 정해져 있어 희소성이 유지됩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가격이 오르는 경향이 있어, 자산을 안전하게 묶어두는 '금'과 같은 역할을 수행합니다.

전 세계 어디서나 통하는 '글로벌 화폐':
언어가 통하지 않는 먼 타국에서도 유명 브랜드의 시계는 그 가치를 즉각 인정받습니다. 
급전이 필요할 때 전 세계 어느 도시에서든 현금화가 가능하다는 점은 고급 시계만이 가진 독보적인 '유동성'입니다.

4. 롤렉스는 여전히 '대장주', 양극화되는 시장

재미있는 사실은 시장이 어려워도 '될 놈은 된다'는 것입니다. 시장이 전체적으로 위축되었을 때도 롤렉스, 파텍필립, 오데마 피게 같은 이른바 빅 브랜드들은 오히려 시장 점유율을 더 높였습니다

롤렉스의 전략
롤렉스는 판매 수량이 조금 줄더라도 가격을 올리는 전략을 썼습니다. 그 결과 판매액 기준으로는 오히려 작년보다 4% 성장하는 저력을 보여주었죠. 

초고가 모델의 인기
이제 구매자들은 어설픈 가격대의 시계보다는 아예 1억 원(약 5만 스위스 프랑)이 넘는 초고가 모델에 더 집중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런 초고가 모델이 전체 스위스 시계 수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4년 33.5%에서 2025년 37%로 크게 늘었습니다. 

반면, 중국 시장 의존도가 높았던 일부 대중적인 명품 브랜드들은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어 브랜드 간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5. 지금 롤렉스 매장에 가면 바로 살 수 있을까?

관심있는 독자분들이 궁금해하실 부분일 텐데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예전보다는 훨씬 수월해졌다"입니다. 

5년 전만 해도 매장에 들어가면 빈 진열대만 보기 일쑤였고,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것조차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매장에 들어가서 바로 구매해 나올 수 있는 모델들이 꽤 생겨나고 있습니다. 

물론 여러분이 꿈꾸는 '가장 인기 있는 모델'은 아닐 수도 있지만, 예약 없이는 구경도 못 하던 시절에 비하면 엄청난 변화입니다. 

시계 제조사들은 다시 예약 명단이 길어지는 '품귀 현상'이 오기를 내심 바라고 있겠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지금이 시계를 고르기에 훨씬 좋은 시기인 셈이죠. 

6. 최근 한국의 고급 시계 시장 현황은?

대한민국은 전 세계가 주목하는 명품 소비의 '테스트 베드'입니다. 

한국 시장은 코로나 당시의 광기 어린 '오픈런'이 사라지고, 이제는 '진짜 컬렉터' 중심의 성숙기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백화점 앞 긴 줄은 줄었지만, 오히려 1억 원이 넘는 초고가 하이엔드 브랜드(바쉐론 콘스탄틴, 오데마 피게 등)에 대한 수요는 그 어느 때보다 높습니다

바쉐론콘스탄틴 파텍필립 오데마피게
세계3대 브랜드 (좌측부터)바쉐론콘스탄틴-파텍필립-오데마피게


단순히 유행을 따르기보다 본인의 취향을 중시하는 '스몰 럭셔리'와 '초양극화' 현상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또한, 중고 거래 플랫폼(KREAM, VIVER 등)이 전문화되면서 시계를 '자산'으로 인식하고 거래하는 리셀 시장이 매우 활발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신규 입문자들은 줄었지만, 기존 구매자들의 재구매 주기는 빨라지며 시장의 질적 성장이 이뤄지는 추세입니다

결론적으로 한국은 이제 '보여주기식 구매'에서 '가치 투자와 취향의 영역'으로 시계 시장의 패러다임이 완전히 변화했습니다.


결론: 다시 시작되는 시계의 시간

고급 시계의 글로벌 시장 현황을 요약하자면 이렇습니다.

*스위스 시계 시장은 지난 2년간의 부진을 딛고 회복 중입니다. 
*롤렉스 같은 초우량 브랜드와 초고가 시계에 대한 인기는 식지 않았습니다. 
*미국과 중국의 소비 심리가 살아나면서 시장의 온기가 다시 돌고 있습니다. 

명품 시계는 단순한 사치품을 넘어, 가치를 보존하는 투자 수단입니다. 특히, 유사시를 상정한 신냉전 시대에는 더욱 그렇습니다. 신냉전이라는 불안한 정세 속에서 '휴대성, 자산 가치, 글로벌 통용성'을 모두 갖춘 고급 시계는 앞으로도 대체 불가능한 위치를 차지할 것입니다.

단순한 소비를 넘어, 시대를 읽는 안목으로 여러분의 첫 번째 하이엔드 워치를 고민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시장 조정기를 거치고 도약을 시작하는 지금이 독자 여러분에게 최고의 진입 기회가 될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