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 호우 그리고 엘니뇨는 이제 시작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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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세상은

무더위, 호우 그리고 엘니뇨는 이제 시작일 뿐이다.

최근 10년 동안 여름철 체감온도가 33도를 넘은 날이 
이전 10년보다 2.8배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여름에도 비와 폭염이 번갈아 오면서 
푹푹 찌는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기상청은 올여름부터 기온만을 고려해 발표하던 
폭염 특보를 체감온도 기준으로 바꿨고,
2일 이상 33도가 넘을 것으로 예상되면 
폭염주의보를 발표한다.

최고체감온도 33도 이상 일수가 늘어나고 있다
최고체감온도 33도 이상 일수가 늘어나고 있다



기상청의 여름철(5~9월) 최고체감온도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10년(2013~2022년) 동안 
서울에서 최고 체감온도가 33도 이상인 날은 
연평균 15.3일이었다. 이전 10년(2003~2012년)의 
5.5일에서 2.8배가 됐다. 

체감온도는 기온 뿐 아니라 습도까지 고려한 계산식에 따라
사람이 실제로 느끼는 더위를 수치화한 것이다.

건강에 주의가 필요한 30도 이상의 체감온도를 
기록한 날은 연평균 50.7일에 달했다. 
이전 10년 동안에는 연평균 34.9일이었는데 보름 가량 늘었다
그만큼 사람들이 덥다고 느끼는 날이 많아졌다.

더위가 더 고통스럽게 느껴지는 건 온도 만큼이나 
습도의 영향이 크다. 습도가 10% 증가할 때마다 
체감 온도는 1도가량 오른다. 

습도가 높으면 사람이 받는 열 스트레스가 커지고 
더 심한 피로감을 느낀다. 대기에서 몸에 있는 수증기를 
잘 뺏어가지 않아 열 배출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또, 낮에 데워진 열이 밤에 잘 식지 않아 
열대야도 자주 발생한다. 

올해에도 초여름부터 비가 자주 내린 탓에 
습도가 높은 상태를 유지하면서 
체감온도가 높은 찜통더위가 자주 나타났다. 
특히 장마철이 시작된 6월 하순부터는 
폭우와 폭염이 번갈아 가면서 전국을 덮치고 있다.



장마전선(정체전선)이 북상하면서 7월 두번째 주 내내 
서울 등 중부지방에 집중호우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남부 지방에는 대부분의 지역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2023년 장마철 누적 강수량
2023년 장마철 누적 강수량



올해 장마는 지난달 25일 시작된 이후 
남부 지방에 예년보다 많은 비를 뿌렸다

그러나, 이번 주부터는 장맛비의 패턴이 달라진다.
7월 11일부터는 정체전선이 북상하면서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장맛비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12일부터 15일 사이에는 
정체전선이 중부지방에 머물면서 
수도권 등에 강한 비가 쏟아질 가능성이 크다.

남부지방도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중부보다는 비가 적게 내릴 것으로 보이지만, 
이미 많은 비로 인해 지반이 약해진 상태에서 
적은 양의 비로도 산사태가 발생할 위험이 크다. 
또, 고온다습한 북태평양고기압이 남부지방을 
덮을 것으로 보여 뜨겁고 습한 여름철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인다.



기상학자들은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한반도 주변의 해수면 온도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어서 
습한 폭염이 더 자주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해수면 온도가 올라가면 바다에서 수증기를 
더 많이 내뿜기 때문에 연안 국가인 한국의 경우 
습윤 폭염이 더 많아지고 강해질 수 있다

이는 한국 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구촌 전체가 폭염과 폭우를 경험 중이다.

이렇게 지구를 달군 가장 주요한 원인으로 꼽히는 건 
온난화와 엘니뇨(El Niño) 현상이다. 
지구의 온도를 높이는 두 가지 요인이 맞물리면서 
기록적인 고온 현상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엘니뇨는 동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0.5도 높게 유지되는 기후 현상을 말한다.

온난화와 엘니뇨(El Niño)
온난화와 엘니뇨(El Niñ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