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유의 대체재를 넘어...들기름 vs. 참기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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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케어

올리브유의 대체재를 넘어...들기름 vs. 참기름

만일 아래 차트의 종목에 투자했다면, 우리는 투자에서 대박을 쳤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대박은 커녕, 소비자 가격이 너무 올라 사먹지 조차 못하는 신세다. 올리브유 이야기다.

올리브유 시세 차트(IMF)
올리브유 시세 차트(IMF)


폭염이 유럽을 덮치면서 올리브유 시세가 폭등했다. 특히 차트에서 보듯이 2022년 하반기부터 가격이 배로 뛰었다.

올리브유는 오메가-3 지방산과 오메가-9 지방산이 골고루 들어 있다. 심혈관 건강에 좋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내에서도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가격이 급등한 것이다. 



대체재는 없을까? 올리브유처럼 오메가 지방산이 많은 기름은 토종 기름 중에도 있다. 바로 참기름(Sesame Oil)과 들기름(Perilla oil)이다. 올리브유의 가격이 급등하면서, 깨로 만든 기름에 대한 수요가 반사 효과로 늘고 있다. 올리브유가 가열하지 않고 주로 샐러드 요리처럼 뿌려먹는 용도로 사용한다는 것을 감안하면, 튀김용인 포도씨유나 카놀라유는 대체재가 아니다.


참기름과 들기름 모두 깨가 원료이다. 참기름은 참깨, 들기름은 들깨로 만든다. 깨로 만든 기름이라는 점은 동일하지만, 영양 성분과 효능은 차이가 있다. 참기름의 지방산은 오메가-6 계열인 리놀레산이 40%, 오메가-9 계열인 올레산이 40%를 차지한다. 반면 들기름은 오메가-3 계열의 알파리놀렌산이 60% 이상 들어 있다.

국내에선 한 대형 치킨프랜차이즈가 올리브유를 튀김유로 사용하고 있어 일부 소비자들이 튀김이나 부침용으로 쓰는 경우가 있는데, 올리브유는 발화점이 낮아 고온을 내야 하는 튀김유로는 부적합하다. 


올리브유처럼 깨기름 역시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하다. 들기름은 가장 높은 비율의 불포화지방산을 함유하고 있으며, 특히 오메가-3 지방산 함량이 높아 건강에 좋은 기름으로 알려져 있다. 반대로 불포화지방산 함량이 높기 때문에 들기름은 산화가 쉽게 일어난다.

오뚜기 향긋한 들기름
오뚜기 향긋한 들기름


참기름의 오메가-6 지방산은 혈액 응고의 기능과 함께 우리 몸의 면역 체계에서 염증반응을 일으켜 세균, 바이러스 등 외부에서 침입한 물질을 감지하는 역할을 한다. 또, 불포화지방산인 오메가-9 계열인 올레산도 다량 함유하고 있다. 참기름 항산화 물질인 ‘리그난’도 풍부하다. 리그난은 암을 예방하고 동맥경화나 뇌졸중 위험을 낮춰주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된 폴리페놀 성분이다.

이런 건강 효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농촌진흥청에선 기존 품종 대비 리그난 함량이 1.7배 많은 ‘밀양74호’를 개발하기도 했다. 

밀양74호 리그난 참기름
밀양74호 리그난 참기름



참기름이 맛과 향을 앞세운다면, 들기름은 건강함을 더 내세운다. 들기름은 오메가-3 지방산이 많은 기름으로, 항염증은 물론 항비만에 뇌 건강 개선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들기름에 함유된 오메가-3 지방산 계열인 알파리놀렌산은 동물성 오메가-3(DHA, EPA)와 대등하게 기억 능력 향상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알파-리놀레산은 치매 유발 단백질인 ‘아밀로이드-베타’의 활동을 저해하는 효과가 커서 치매 유발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또 알파-리놀레산은 혈관 벽에 붙은 콜레스테롤을 제거하고 혈전이 생기는 것도 막아준다.

최근 들기름은 볶는 방식이 아닌 생들깨에서 기름을 추출하는 냉압착(Cold Pressed) 방식’으로도 생산되고 있다. 냉압법 방식으로 추출한 생들기름은 들기름 특유의 향에 익숙하지 않은 해외 소비자들이 선호해 수출 유망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생산방식에 따라 효능이 차이난다
생산방식에 따라 효능이 차이난다



들기름의 우수성은 널리 알려져 있지만, 관리가 쉽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 들기름은 상온에 보관하면 빨리 상한다. 구매 후에는 냉장 보관하고, 빛을 차단하여 보관하여야 한다. 또한, 가열하면 산화가 가속되기 때문에 고온 조리보다는 샐러드 드레싱이나 소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반면, 참기름은 리그난 성분 덕분에 상온에서도 장기 보관이 가능하다.


안타깝게도 둘 다 소규모 제분소에서 만든 제품들의 경우 중금속이 발견되는 경우도 있으므로, 공장에서 출시되어 성분표가 상세한 제품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