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일리톨(Xylitol)은 과일과 채소에 소량 함유되어 있으며 인체에서도 생성되는 당알코올(alcohol sugars)이다. 인공 감미료로서 설탕과 모양·맛이 비슷하지만 칼로리는 40% 낮다. 자연에서 발견되는 것보다 훨씬 높은 농도로 무설탕 껌, 사탕, 치약 및 제과류에 사용한다. 비만이 각종 성인병의 원인으로 알려지면 지난 10년 동안 설탕 대체 식품의 사용량이 크게 증가했다.
최근 연구에서 껌이나 치약 등 제품에 사용되는 설탕보다 혈당을 덜 올리고, 치아 건강에 좋다고 알려진 대체 감미료 자일리톨이 심장 마비나 뇌졸중 위험을 높인다는 결과가 나왔다.
미국 CNN에 따르면 미국 클리블랜드 러너 연구소(the Cleveland Clinic Lerner Research Institute)의 연구팀은 "자일리톨은 주요심장질환(MACE) 발생 위험과 관련이 있고 생체 내에서 혈전증 가능성을 키운다"고 밝혔다. 이 논문은 이날 '유럽심장저널(European Heart Journal)'에 게재됐다.
Common low-calorie sweetener linked to heart attack and stroke, study finds
https://edition.cnn.com/2024/06/06/health/xylitol-heart-attack-stroke-wellness/index.html
연구팀은 2004~2011년 심장병 환자의 혈액 표본 1,157개와 심장병 고위험군에 속하는 2,100명 이상의 혈액 샘플 등을 분석했다.
이를 통해 자일리톨이 혈소판을 더 쉽게 응고시킬 수 있으며, 응고된 혈전이 심장으로 이동해 심장마비를 일으키거나 뇌로 이동해 뇌졸중을 야기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 특히 자일리톨 수치가 가장 높은 사람의 심장 마비·뇌졸중·사망 위험은 자일리톨 수치가 낮은 사람의 거의 두 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임연구자 스탠리 헤이즌(Stanley Hazen) 박사는 "우리는 건강한 지원자에게 자일리톨이 함유된 보통의 시판 음료를 제공하여 혈당 수치가 얼마나 높아지는지 확인했는데, 수치는 1,000배까지 증가했습니다. 단순히 설탕을 먹으면 혈당 수치(blood glucose level)가 10%, 20% 정도 올라갈 수 있지만, 1,000배로 올라가지는 않습니다."라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환자들에게 철자가 모두 ‘~이톨’로 끝나는 자일리톨과 기타 당알코올을 먹지 말고, 단맛을 추가하려면 대신 적당량의 설탕, 꿀 또는 과일을 선택할 것을 권장했다. 다만, 치약과 껌 한 개 정도라면 자일리톨을 거의 섭취하지 않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연구팀은 작년에는 설탕 대체제로 널리 사용되는 에리트리톨(Erythritol)에서도 심장마비와 뇌졸중 등 심혈관 질환 위험을 높일 우려가 있다는 것을 발견해 발표한 바 있다. 혈중 에리트리톨 수치가 가장 높았을 때 심장마비와 뇌졸중의 위험이 3년 이내 거의 두 배로 증가했다.
주로 옥수수에서 추출되는 에리트리톨 역시 저칼로리 식품 등의 대체 감미료로 사용된다.
연구팀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해 체중 감량을 목적으로 하는 대체 감미료를 피하라고 경고하며 저칼로리 감미료(low-calorie sweetener)의 장기적 유독성에 대한 추가 연구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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