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소는 지능 저하를 유발 -美N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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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케어

불소는 지능 저하를 유발 -美NPT

불소의 과다한 음용은 지능저하를 초래
불소의 과다한 음용은 지능저하를 초래


권장기준의 두 배에 달하는 불소가 함유된 수돗물을 마신 어린이는 지능지수(IQ)가 저하될 우려가 있다고 미국 정부가 공식 인정했다.

국립 독성물질관리 프로그램(National Toxicology Program·NTP)이 기존 연구들을 분석해 작성한 최근 보고서에서 미 연방 기관은 높은 수준의 불소 노출과 어린이의 IQ저하 사이의 연관성을 ‘중간 수준의 신뢰성’으로 처음 인정했다.

2019년에 캐나다와 미국 공동 연구팀은 불소가 든 수돗물을 임신부가 마시면 아이의 IQ가 떨어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해 큰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연구를 수행한 NTP는 캐나다. 중국, 인도, 이란, 파키스탄, 멕시코에서 수행한 연구들을 분석한 결과, 1.5㎎/ℓ 이상의 불소가 포함된 음용수를 지속적으로 섭취할 경우 어린이의 IQ 저하와 연관이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일부 연구에서는 높은 수준의 불소 노출을 받은 어린이는 IQ가 2~5포인트 저하될 수 있다고 시사했다.



불소는 물과 토양에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미네랄이다. 약 80년 전, 과학자들은 자연적으로 불소가 더 많이 포함된 물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충치가 더 적다는 사실을 발견했고, 이를 계기로 치아 건강을 위해 불소 사용을 장려하는 움직임이 시작됐다. 

불소는 수돗물 뿐만 아니라 치약에도 널리 사용된다. 불소는 치아를 코팅하고 있는 법랑질(에나멜)을 강화해 치아를 충치로부터 보호한다. 수돗물에 불소를 첨가하면 충치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 정설이다. 실제로 1940~1950년대 불소화 수돗물을 공급한 지역에서 충치 발생률이 60% 감소했다.

불소는 충치예방에 효과적
불소는 충치예방에 효과적



코로나로 유명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불소는 치아를 강화하고 충치를 예방하는 역할을 하며, 낮은 농도의 불소를 음용수에 첨가하는 것은 지난 세기 최고의 공중보건 성과 중 하나로 불리기도 했으나, 사실은 공중건강에 대한 사회적 의료비용을 줄이기 위해, 불소의 위험성을 알면서도 숨겼거나 과소평가한 것이라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다.

이후 진행한 많은 연구에서 높은 수준의 불소 노출이 뇌 발달 저하에 영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물연구에서는 불소가 학습, 기억, 실행 기능 및 행동을 담당하는 뇌 영역에서 신경화학 세포 기능에 영향을 부정적 미칠 수 있다는 결과가 드러났다.



국내에서는 일부 지역에서 불소화 수돗물을 공급하다 유해성 논란으로 인해 5~6년 전 대부분 중단된 상태다. 현재 국내에서는 수돗물 내 불소 함유량을 물 1ℓ당 0.8㎎으로 제한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음용수의 안전한 불소 농도를 1.5㎎/ℓ, 충치 예방을 위한 권장 수돗물 불소 농도는 1ℓ당 0.7~1㎎으로 설정했다. 미국연방보건당국은 2015년 이후 1ℓ당 0.7㎎을 권장하고 있다.



우리는 불소를 주로 수돗물과 치약에서 접할 수 있다. 어린이와 임산부는 물론 일반 성인의 경우에도 고농도 불소의 섭취가 뇌 기능에 부정적 영향을 줄수 있다는 것을 암시하는 여러 의학연구가 있다.

현재 시판되는 생수에 대해서는 불소 등의 함유가 표시되어 있다. 이제 시판생수 뿐만 아니라 시판되는 음료에 불소 함량표시가 필요한지 정책논의가 필요할 수도 있다.

참고로 수돗물의 경우 소독의 목적으로 불소 뿐만 아니라 염소도 포함되어 있다. 수돗물 속의 불소는 증발하지 않는 반면, 염소는 대기중 노출로 인해 증발하여 사라진다.